정부 연구과제 자문회의서 차량소독효과 입증

최근 AI재발로 차량소독설비 지자체 우선공급

지난9일 음성에서 개최된 가축방역 자문회의 모습

가축방역 거점소독시설의 효과를 99%까지 획기적으로 높인 개선된 방역소독시설 시제품이 출시되어 축산농가의 비상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충북 음성 반석가금연구소에서 개최된 건국대 산학협력단 주최의 ‘가축 방역분야 자문회의 및 개선 방역시설 시연회’에서는 기존 방역소독시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한 시제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자문회의에 참석한 정부, 학계, 축종단체, 연구기관 등 15인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기존 방역 소독기의 문제점을 개선한 방역소독시설은 벽체식의 경우, 높은 분사압력과 하부 바닥열선과 소독노즐의 추가확대(3개→7개)로 승용차는 개선전 83.6%에 불과한 소독효과를 93.9%까지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5톤 트럭은 소독효과가 98.6%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벽체식 차량소독시설의 고압분사 모습

개선된 터널식 차량소독시설의 밀폐 소독모습

터널식의 경우에는 거점소독시설이나 공공축산시설 등 좀더 정밀한 방역소독이 필요한 차량에 대해 터널시설 내에 차량진입 후 자동으로 밀폐시킨 상태에서 고압분사를 통해 세척과 소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방역소독이 이뤄지며, 승용차는 30초간 세척과 소독으로 99.2%까지 소독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고, 5톤 트럭은 30초간 세척과 소독으로 99.4%까지 소독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터널식 거점소독시설 장치는 도축장, 도계장, 사료공장 출입이 잦은 트럭의 경우 차량바퀴홈 등에 가축분변이 끼여 소독효과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차량 진입로에선 세척단계를 추가해 고압분사 세척방식으로 차량하부와 바퀴 유기물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소독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축산 농장 내 구제역 바이러스 및 AI 바이러스 유입경로는 전국 185개 발생농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차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전체의 78.9%(146개소), 사람 10.8%(20개소), 인근전파 8.6%(16개소), 동물전파 1.6%(3개소)로 나타나 축산농장 출입차량에 대한 방역소독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점소독시설에 보급예정인 터널식 거점소독시설

이번 가축 방역분야 자문회의는 축산농장내의 구제역 바이러스와 AI 바이러스 차단효과가 미흡함에 따라 농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가축질병 대응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시설별 세척·소독시설 유효성 평가 및 표준 가이드라인 개발’연구과제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진행됐다.

2016년5월부터 2016년12월까지 2년8개월간 총 사업비 9억5000만원이 투입된 이번 연구과제는 수행기관으로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 (주)삼원기업, (주)반석엘티씨가 공동참여했으며, 기존 소독시설의 실태파악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된 시제품 개발과 시제품의 효력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자문회의에서 주관기관으로 과제총괄을 맡고 있는 최농훈 건국대 교수는 “기존 소독시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축산농장 출입차량의 유기물 제거가 어려워 병원체 차단이 미흡했고, 겨울철 차량소독시설의 노즐이 동결돼 부실방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하고, “개선된 소독시설은 세차와 소독을 함께 병행해 차량 사각지역의 유기물 제거 효과와 소독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 루엔자방역과장은 총평을 통해 “정부에서는 가축방역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기존 방역소독시설로는 효과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 하고,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도출된 결과물이 거점소독시설 뿐만 아니라 개별 축산농가에도 보급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데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에 개선된 벽체식 및 터널식 방역소독시설 시제품을 개발한 삼원기업(주)은 최근 AI 재발로 지자체별에 방역소독에 비상이 걸림에 따라 상용화된 제품을 해당 지자체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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