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스템 등 부서그룹화…효율‧능동적 대응체제 구축

“검정‧기업 실증시험시설 필요”…현실은 인력‧예산‧시설 미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김기택 농기계검정팀장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농기계 검정을 위해선 전문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기계 검정팀장에 김기택 전문위원이 발탁됐다. 김 팀장은 1981년 국립농업자재검사소 농기계검사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농업공학연구소 시험평가과와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를 거쳐 2009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기계검정팀장을 역임하며 농기계검정업무를 구축했다. 지난 6월까지는 지방이전지원팀장을 맡아 재단의 익산이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김 팀장은 부임 후 농기계검정팀의 전문성을 심화하기 위해 생물생산기계와 동력원기계, 스마트시스템으로 부서를 그룹화했다. 검정경험이 많은 선배가 이끌고 후배가 배울 수 있도록 정‧부제도도 구축했다.

검정인력이 다양한 분야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첨단농기계 출시가 가속화되면서 전문성을 극대화해 대응하기 위해서다. 먼저 생물생산기계그룹은 이앙‧이식‧방제‧살포기계류 등을 검정하고, 검정 제도관리 및 개선업무를 맡는다. 동력원기계그룹은 트랙터와 경운기, 관리기 등 동력원계류 검정과 KOLAS, OECD 등 시험기관 운영 및 국제협력업무를 수행한다. 스마트시스템그룹은 드론과 스마트팜, 농업용로봇 등의 ICT융복합시스템을 검정하고, 현장검정 및 업무협약을 관리하게 된다.

김 팀장은 “기존에는 업무분담으로 맡은 분야만 수행하면 됐지만, 최근에는 산업간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부서별 그룹화를 진행했다”면서 “그룹별 표면화로 농기계검정 인력도 전문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게 됨은 물론, 이를 통해 첨단농기계에 능동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스마트팜과 커넥티드팜 등이 대두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검정방법과 표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단 이야기다. 재단에서는 이미 첨단농기계 검정을 위한 큰 틀을 잡고 지속해서 관련사항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팀장은 “첨단농기계 검정을 위한 인력충원은 차치하더라도 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많은 정부과제를 통해 소규모 장비를 조금씩 갖춰나가는 중이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팜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설기계와 시설농업, 축산분야로 한정하는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벼농사와 밭농업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면서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검정장비나 검정방법에도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내년 5월 익산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농기계검정팀도 산업 트렌드에 맞는 검정방법을 마련하고, 관련 평가제도도 맞춰갈 예정이다. 익산시대를 맞아 가장 중요한 것은 ‘업체 만족도’라고 김 팀장은 말한다. 100가지 중 단 한 가지만 실수해도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업무특성상 신뢰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팀장은 직원들에게 3S(스피드‧소프트‧심플) 업무자세를 가지라고 주문한다. 검정과정을 간소화해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면 ‘업체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수입농기계가 국내시장을 잠식한 이유는 업체입장에서 개발하는 것보다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이윤이 크기 때문”이라며 “국내 농기계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나서 업체가 기술향상을 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검정업무를 위한 실증시험시설은 물론, 업체가 제품을 직접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업지원 실증실험시설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재단은 두 가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핵심적 역량을 배양해 신뢰성 높은 첨단농기계 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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