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기계분석검정팀의 농기계 검정모습

“첨단농기계 쏟아지는데”…기술변화 못 따라가는 농기계검정

장비‧시설인프라 구축난항…관련예산 3년간 10억8000만원뿐

내년 실증형 테스트베드 예산확보도 불투명…대책마련 시급

정부가 첨단기술을 농업분야에 확대 접목하려는 가운데 스마트팜, 드론, 농업용로봇 등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부족한 예산으로 장비 및 시설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발표된 농촌진흥청 예산안에 따르면 재단은 △분석검정 및 종자사업 31억500만원 △한국형 기술수출 테스트베드 구축(신규) 11억7700만원 △분석시험센터 57억5000만원 △농기계검정시설(신축) 54억6800만원 등 총 287억원을 편성받았다. 분석검정 및 종자사업에 편성된 31억500만원 중 분석검정은 단 12억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사업비로 사용되고 있다. 농기계검정을 위한 장비 및 시설인프라 구축예산이 전혀 없는 것이다. 재단 농기계검정팀은 장비구축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3년간 10억8000만원 규모의 정부과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검정팀은 3억6000만원의 예산 중 재료비로만 2억8000만원을 지출한 바 있다. 원활한 장비활용을 위해서는 연간 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 검정팀의 판단이다. 또 신뢰성테스트 인프라구축을 위한 추가예산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하를 많이 받는 작업기 축을 하나 검사하는데도 고온, 저온, 열충격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함에도 관련예산 15억원이 부족해 차질을 빚고 있다.

재단은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전북도, 익산시와 함께 3년간 100억원 규모의 농생명 ICT 실증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예산확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재단은 농촌진흥청을 통해 R&D외의 예산확보를 위해 지속해서 기획재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재단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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