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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황금파종기 문동길 대표“점파식 독자영역 구축…匠人기업 될 것”

농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농기계를 개발함으로써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탄탄한 중소업체가 있다. 국내 파종기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황금파종기(대표 문동길)가 그 업체다. 문 대표는 1990년경 농기계수리센터를 운영하다가 파종기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에는 수입산이 대부분이었고 줄뿌림 방식이었는데 농민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점파식’을 한번 개발해 보라는 단골고객들의 끊임없는 권유들이 그를 개발의 길로 이끌었다. 처음에는 20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 개발을 반복하고 금형을 제작하면서 억대의 빚까지 늘어났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개발하기를 5~6년 하다가 마침내 2000년 특허를 내고 판매를 개시했다.

파종기는 다른 농기계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 기계를 움직여 심었는지 또 제대로 심겼는지 당장 눈으로 확인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싹이 돋아나야만 그제야 제대로 심겼다고 보고 안심할 수 있다. 만일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면 그해 농사는 망치게 되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 생기게 된다. 다른 말로 파종기는 ‘신뢰’가 핵심이다. 이렇기 때문에 황금파종기의 기계가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문 대표는 입소문을 타게 된 데는 농기계 임대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기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임대사업소에서 빌려 써보고 난 뒤 구매를 하게 돼서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이 거의 줄었다”고 했다. 한번 써보고 만족해서 구매하고, 써본 농민들이 주변 농민들에게 이 기계를 권유하는 선순환 과정이 농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복제할 기계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개발에 뛰어든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문 대표는 그 어려움을 이겨냈고 농민들이 바라는 기계를 만들어냈다. 이젠 빚도 청산했고 회사는 확장 일로를 걷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2000대를 판매했다. 가장 가격이 낮은 인력용 파종기가 37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다목적 점파식 파종기는 건답용과 수답용으로 나뉜다. 건답용은 씨앗갯수 조절, 간격조절, 깊이·폭 조절 등이 자유롭다. 한 동작에 흙을 파고 심고 덮고 진압까지 4동작이 동시에 진행돼 파종되며 배출구가 옆으로 작동돼 흙을 옆으로 밀어내면서 파종돼 배출구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다. 수답용은 속도가 빨라도 100% 점파식으로 파종되며 파종기 구조상 씨앗이 깨지거나 상처를 입지 않아 발아율이 좋다.

황금파종기는 파종기에 관한 한 ‘장인(匠人)’이 되고자 한다. 몇 백년 몇 대에 걸쳐 유지를 이어받아 동일한 기계를 양산해 내는 그런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 문 대표의 쌍둥이 아들은 모두 공장의 허드렛일, 힘든 일 등을 도맡아 하면서 기계 양산에 참여하고 있다. 밤에는 용접학원에도 다닌다. 틈틈이 논바닥에 들어가 기계를 테스트 한다. 사생활은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국내 파종기 업계를 짊어가려면 밑바닥부터 해야 한다는 문 대표의 철칙이 담겨 있다.

문동길 대표는 “농민들의 얘기를 듣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왔기 때문에 초기 제품에 비해 기계가 많이 향상됐다”면서 “앞으로도 농민들이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태규 기자 midas0718@alnews.co.kr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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