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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포커스] (주)신흥기업 김용현 대표“곡물건조기로 동남아 시장 재패한다”

국내농산물건조기 시장 60% 이상 점유…수확후처리 기계업체로 전환

사일로·건조기, 기술 들여온 일본에 역수출…‘가족’에 뿌리내린 기업

 

김용현 대표

수확후처리 농기계 전문업체 신흥기업(주)은 곡물건조기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제패하는 게 목표다. 부친의 뒤를 이어 신흥기업(주)과 주식회사 신흥강판을 이끌고 있는 2세 경영인 김용현 대표(사진)는 포화상태의 국내시장 상황을 감안해 100년 동안 회사를 지탱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즉 곡물건조기에 집중해 동남아 시장 1위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 국내 경쟁사와 동종의 대만·일본업체들까지 파악을 끝냈지만 문제는 중국업체였다. 지난해 중국서 열린 전시회에 중국업체들이 30여개사가 참여했던 것. 김 대표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5개사 쯤으로 예상했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동종업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 분석결과 성능은 신흥기업이 우위에 있고 가격도 그리 싸지 않다고 판단하고 “중국보다 좋은 건조기를 중국보다 싸게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다. 신흥기업은 작년부터 향후 5년간 이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고 R&D도 그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RPC사업 후 ‘수확후처리 기계전문 메이커’로 변신

신흥기업은 국내 농산물건조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조기업체지만 RPC(Rice Processing Complex, 미곡종합처리장) 사업 후부터는 수확후처리 기계 전문 메이커로 기본방향을 전환했다.

신흥기업은 1974년 창업 당시 합명회사 신흥기업으로 벌크건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했다. 하지만 벌크건조기 명성이 높아지고 농민에 대한 보조금 등 정부지원으로 회사규모가 커지자 청주산업단지 제1공단에 부지 2104평, 건평 750평의 공장을 신축해 이전한 뒤 본격적인 제조업 틀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부지 1097평, 건평 643평의 제2공장을 증설했고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신제품개발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결과 1988년 청주산업단지 3공단에 부지 6974평, 건평 3209평의 제3공장을 설립한 뒤 본사를 이전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1985년 신흥강판이 설립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고 전자부품 계열사였던 신흥컨트롤은 신흥기업이 주식회사로 전환되면서 2013년 1월 흡수합병됐다. RPC사업은 1994년에는 신흥기업 소속이었으나 플랜트 개념으로 인식돼 1997년에 신흥강판 소속으로 전환됐다.

신흥기업은 1979년 일본 농기계업체인 기하라제작소와 기술제휴를 통해 벌크건조기를 1980년에 처음 양산했다. 1988년에는 일본 야마모토 주식회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농산물건조기를 생산했고 1993년에는 RPC사업과 관련한 기술제휴를 함으로써 1994년 저장건조사일로를 국산화했다.

특히 한국형 RPC 모델을 생산하는 업체로 발돋움했다. 신흥기업의 기술력은 수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02년 인도네시아 1개소, 2005~2010년 필리핀 4개소, 2016년 피지공화국 1개소 등 6 개소의 RPC가 해외에서 가동되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30억원 규모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기술을 가져왔던 일본에 2010년부터 역수출하고 있다. 기술제휴 했던 일본 야마모토사가 사일로와 건조기를 수입하고 있다. 성 능과 가격면에서 일본제품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고효율 원적외선건조기(NCD-EFX 시리즈)

◇저장건조 사일로, 1년 내내 ‘햅쌀 맛 유지’

신흥기업의 저장 건조 사일로는 겨울에는 자연냉기(-5~-15도)를 이용해 1차 냉각시킨 후 봄·여름에는 상부쿨러를 가동해 벼를 15도 이하로 저장함으로써 1년내내 햅쌀 맛을 유지시키는 신기술 시스템이 적용 돼 있다. 벼 수확철인 가을에는 상온통풍 건조시스템이, 겨울에는 자연냉각시스템이, 초겨울과 초봄에는 결로방지 시스템이, 봄·여름에는 자연냉각 시스템이 각각 작동해 일정 온도를 유지시킴으로써 연중 막 수확한 햅쌀 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외에도 건조·저장 겸용 편리성, 자연냉기 이용에 따른 저 비용 저장, 해충 및 부패방지, 결로방지 장치 적용으로 인한 안전저장, 도정수율 향상 및 전력비 절감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기계 자체로는 △건조·저장 겸용 △식미위주 설계 △중앙부 곡온센서 개발 △잔량 최소화 실현 △배출오거 바퀴부 감속기 장치 개발 △바닥타공망 완충효과 및 청소용이 구조 △외부 악세서리 부식방지용 재질 사용 및 도금처리 △부품 정교화 및 강도 양화 등의 특징이 있다.

신흥기업은 이 제품으로 품질경영시스템 인증(KOTRIC), 우수품질 인증(산업부 기술표준원), 특허 2건을 각각 취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국에 A/S 센터를 갖추고 있다는 것. 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보기드물 정도로 이례적이다.

센터는 11조까지 있다. 경기·강원북부, 경기·강원중부, 충북, 인천·강화,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까지 1~9조까지가 사후봉사 관리를 맡고 있고 10·11조는 예비조로 편성돼 있다.

사후관리 직원들은 △각 지역별 A/S조치 전담요원 2인1조  연중대기 △수확기 시 산물집중 수확기 11개조 편성 현지상주 △비수기시 RPC & DSC 현장 사전순회점검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신흥기업의 사일로는 국내에 1325기가 공급돼 있다.(2015년 10월31일 기준) 고효율 원적외선건조기 NCD-EFX 시리즈는 △완전 4열 건조에 따른 건조능력 30% 향상 △더블드럼방식 적용 배출능력 50% 향상 △고효율 설계로 건조비용 20% 절감 △건조기 높이를 최소화함으로써 창고비용 절감 등의 특징이 있다.

인공 지능 컨트롤박스(특허등록), 건타입 버너, 단립식 수분측정기, 만량센서, 고효율 원적외선 방사체(특허등록), 사류형 송풍기, 고성능 정선장치(실용등록) 등이 주요 구성품이다. NCD-FX 시리즈는 2차 연소판이 내장된 스텐열교환기에 방사효율 92%의 세라믹이 코팅돼 있는 고효율 방사체가 적용돼 있으며 △복합열 건조방식으로 연료비 절감 △원적외선 건조로 식미향상 △인공지능 건조로 미질향상 △균일건조로 동할 감소 등이 특징이다. NCD-BFX시리즈와 NCD-TFX시리즈는 중형과 대형 원적외선건조기다. 감압식건조기(NCD-AX시리즈), 대형곡 물건조기(NCD-BX시리즈), 싸이클론 집진기, 가정용 곡물건조기(FSD 시리즈, 1.5톤/2톤) 등도 있다.

농산물건조기는 교차통풍식, 옆바람식, 칸칸독립제어, 저온 저장겸용, 유류식 등이 있다. 교차통풍식은 △정량투입 34시간 실현 △옆바람식 대비 건조비용 15% 절감 △완전 균일건조 △완전자동건조로 사용편리 △콤팩트한 설계로 설치공간 최소화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옆바람식은 △정량투입 42시간 실현 △면세유 대비 건조비용 50% 절감 △대용량 전기히터로 건조시간 단축 등의 특성이 있다. 칸칸독립제어 건조기는 건조물의 양에 따라 칸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전기료 절감효과가 있으며 저온저장겸용 건조기는 이름 그대로 저온저장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류식 건조기는 옆바람식 타입이며 열효율 90%의 열교환기가 적용돼 있고 짝건조 방지를 위한 다공판·열배분판이 사용됐으며 간접열 건조로 고품질을 보장해 준다. 실용신안 등록이 된 고추세척기는 시간당 1000~1200kg 세척능력, 농약잔류 및 이물질 완전제거, 고추 손상 전무, 자동배출시 헹굼용 물분사 등의 특징이 있다. 

신흥기업(주) 본사입구에 들어서면 좌측편에 세워진 창업주 故 김호수 회장 흉상과 흰 글씨로 ‘德 나의 집’ 이 위아래로 새겨진 검은 바윗돌을 볼 수 있다.

◇뿌리깊은 나무…‘德, 나의 집’

신흥기업(주) 본사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흰 글씨로 ‘德, 나의 집’이 위 아래로 새겨진 검은 바윗돌 하나와 그 뒤 작은 동산에 심겨진 소나무들 사이로 고개를 들고 있는 창업주 故 김호수 회장의 흉상. 좀 더 들어가면 좌측으로 가는 길 끝에 본사가 비켜져 서 있다.

건물 안 복도를 걷다가 벽에 걸린 액자가 눈에 들어 왔다. 잠깐 보고 지나쳤는데, 대표실에서 마주한 김용현 대표의 우측 뒤편에 같은 액자가 걸려 있었다. ‘나의 집’은 한글로 적혀 있고 그 아래로 ‘時·禮·淸 運動, 時間遵守, 禮儀凡節, 淸潔 維持  新興家族’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나열돼 있었다.

한동안 시선이 고정됐다. “직원들이 한 여름 뜨거운데서 늦게까지 잔업하고 양철지붕 셋방에서 잠자게 하면서 일하게 해서야 되겠나. 아파트를 지어야겠다”, “니들 이거 모아 집사야 된다” 옆에서 부친을 보필했던 김 대표는 당시 부친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사원아파트 지으며 부채비율이 2700%까지 된 적이 있다”고 했고 “보너스를 100, 200, 300, 400%까지 지급해 직원들 통장에 넣어 놓고 못쓰게 해서 직원들의 원성(?)을 산적도 있으며 심지어 저축으로 동탑산업훈장까지 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친의 또다른 특이점은 회사를 떠났다가 돌아온 직원을 엄청(?) 반겼다는 것. “집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안 받으면 내집 아니잖아”. 본사 입구에서 있던 바윗돌은 창업주인 故김호수 회장이 만든 것으로, 글씨 중 ‘德’은 “기업의 경영은 정도의 길을 가야하며 그 목표는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고객과 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나의 집’은 “기업 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믿음, 약속이며 구성원 상호간의 다짐으로서 내 가정과 같이 주인정신을 발휘하고 적극적인 생활을 통해 노사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잘되는 집안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약속’을 기본으로 ‘가족’이라는 뿌리가 깊게 내려진 신흥기업(주). 잘 될 수밖에 없다. 신흥기업(주)의 올해 경영목표는 수출 340억원 달성, 생산성 3% 향상, 경상이익 10% 달성 등 3가지다. 이를 위해 수출서비스 체계화, 설계·설비 고도화, 건강관리 생활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 신흥기업(주)이 어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나갈지 기대된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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